늦게 일어나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하고 출근을 하고 있었다.
아마도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겠지.
슬픈 노래를 듣고 있었다.
"Bravo, My Life" 라니...
아침부터 눈물이 날 거 같았다.
버스에 앉은 채 울턱 하고 있는데, 낮익은 얼굴이 보였다.
예전 회사 막내.
여전히 이쁘고 여전히 생기 발랄하다.
손을 잡고 일이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.
서른살, 6년차 디자이너가 되었다 한다.
다녔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한다.
여전히 일 잘 하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.
잠깐의 시간을 뒤로 하고 버스에서 허겁지겁 내렸다.
오늘따라 젖은 머리가 부은 얼굴이, 그게 딱 지금의 나라는 생각이 든다.
몇년만에 만난 내 모습이 그 아이의 얼굴엔 어땠을 지.
너무 알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