복잡.

일상 2014. 7. 24. 10:32

늦게 일어나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하고 출근을 하고 있었다.

아마도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겠지.

슬픈 노래를 듣고 있었다.

"Bravo, My Life" 라니...

아침부터 눈물이 날 거 같았다.

 

버스에 앉은 채 울턱 하고 있는데, 낮익은 얼굴이 보였다.

예전 회사 막내.

여전히 이쁘고 여전히 생기 발랄하다.

손을 잡고 일이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.

서른살, 6년차 디자이너가 되었다 한다.

다녔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한다.

여전히 일 잘 하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.

 

잠깐의 시간을 뒤로 하고 버스에서 허겁지겁 내렸다.

오늘따라 젖은 머리가 부은 얼굴이, 그게 딱 지금의 나라는 생각이 든다.

몇년만에 만난 내 모습이 그 아이의 얼굴엔 어땠을 지.

너무 알겠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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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mihwaflowe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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